난 아무 일이 아니고 싶었는데 그게, 내 마음이
도저히.. 혼란스러웠어

-당췌 무슨 일이 있는 거지? 왜 그래?
...아니, 아무 일도 아니라고.
당신에게 말하기보다 더 힘들었던 건 그렇게 날 확신시키는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지낼 수는, 계속, 없었어.
그러니 끊을 수밖에. 그러니 사라질 수밖에.

당신은 멍울처럼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을까.
혹은 -모두가 그래왔듯- 언젠가 녹아 없어질까.
짓궂게도 나는 그걸 확인하고 싶어졌어.
그리고 미래의 나는 확인된 답이 무엇이든 무척 슬퍼질 것 같다.

by 赤砂 | 2009/09/10 23:00 | 털어놓기 | 트랙백

그러니까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뽑아냈던 대통령을 '잃었고'

누군가는 슬픔과 충격에 목놓아 울부짖었고,

누군가는 염원하던 바가 이루어진 것을 기뻐하면서 슬퍼하는 다른 이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치를 떨었고,

누군가는 쏘쿨하게 양비론을 펼쳐댔다.

시끄러운 일주일이었지.


그러고 나서 내 블로그의 글을 간만에 싹 훑어보는데, 와...

우린 정말로 이렇게 대가를 치루고 있구나.

그는 내가 1월에 적었던 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쓸쓸히 가야 했구나.

말에는 어떠한 힘이 깃들어 있어서 언령이라는 개념도 있다는데

뱉어놓고 기억도 안 나는 그 말들이 실제로 이루어진 걸 보니 뒤통수가 싸하다.

모든 일이 나로 인해 일어난 것은 아님을 알지만 그러나, 그래도

저주란 게 참 무서운 거로구나 싶다.

그 대상이 될 사람들이 아니라 저주를 걸었던 나 자신에게,

우연이라도 실제로 이루어지면 이토록 섬뜩하게 다가오는구나 하고.

..그래, 앞으로 덜 하면 되지.



마음에 안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데 거머리처럼 물처럼

이 세상이, 현실이 붙들고 늘어져 칭칭 감고 놓아주질 않는다.

다같이 허우적대다 보면 몇십년쯤 후엔

'전엔 그랬던 적도 있었지' 하며 웃을 그 날이 올까.

기회주의와 천박한 물질주의가 가고 이성과 상식은 남아

자라날 후대들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그런 날이.

by 赤砂 | 2009/05/31 23:26 | 털어놓기 | 트랙백 | 덧글(1)

R.I.P

꼭 그래야 할 일이었을까
떠나야 할 일이었을까
혼자서 남겨진 방
그 마지막



-노래 가사에 그 장면이 생각나 가슴이 에린다..

by 赤砂 | 2009/01/08 22:31 | 털어놓기 | 트랙백

닫고

내 속으로 끝없이 침잠해 들어간다.
나는 그냥 여기 웅크리고 앉아서-

나를 눈 앞에서 없던 사람 취급했던 너희는 내게 있어
글자 한두점, 일년에 얼굴 한두번의 인간 관계만도 못했구나.

돌이켜보면 마찬가지로 무심했던 내가 섭섭해야 될 이유 같은 건 없을지도 몰라.
어쩌면 너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도저히 웃으며 멀쩡하게 너희를 대할 자신이 없어.
참아보려 참아보려 했는데 내 좁은 그릇으론 아닌 척할 수가 없더라.
그냥 내가 견딜 수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안녕. Bye-bye. 결국 너희도 마찬가지였지.
따지고보면 나처럼 별 거 아닌 애한테 굳이 연락할 필요도 없을 테니
이유는 궁금해 하지 않으리라, 그냥 그러려니 이번에도 넘기리라 믿는다.
열심히 살아.

by 赤砂 | 2008/12/28 20:41 | 털어놓기 | 트랙백 | 덧글(1)

Cliche

We both knew our enemy is reality but

who was 'us' and who was 'them'?

by 赤砂 | 2008/12/17 02:56 | 털어놓기 | 트랙백

응보

무지와
무관심과
배려와 소통의 부재가 죄라면





..........이 나라는,

이 미쳐버린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들은










자신들의 죄값을 치러야 한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던 당신들은 불평할 자격도 없다.

by 赤砂 | 2008/11/17 00:25 | 째려보기 | 트랙백

학교빡세

학교빡세 학교빡세 학교빡세 학교빡세
셰낏 셰낏 셰낏 셰낏 셰낏~


...난 저게 진짜 '학교빡세'인 줄 알았다?
친구한테 혼났다. ㅋㅋㅋㅋ
다음 주에 카라 중간고사?

by 赤砂 | 2008/11/05 00:17 | 트랙백 | 덧글(2)

솔직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1976665


당신을 비난하고 싶었다.


할 땐 신났지. 좋았겠지.

그러니 너도 이제 당해봐.
 
어차피 네 정보 퍼지는 건 문제도 아닐 테니,

니가 함부로 지껄인 것처럼 이제 너도 한 번 남들에게 욕먹어 봐.

세상 모두가 자길 욕하는 것 같고,

어디에 고갤 돌려도 비난의 눈초리만 쏟아질 것 같은 그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 절망의 구렁텅이를 허우적거려봐.

다른 사람의 아픔을 모르는 '것'들은 그렇게 당해도 싸.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무사탈출 ^^ '이후엔 더더욱..




-그것의 출발이 악의적이었건 아니건-

소문 때문에 진짜로 사실이 아닌데도 누명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 피해자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온갖 루머에 대한 연예인들의 변론에 대해

100번 중 99번이 거짓말이어서 내가 속는 한이 있어도 그냥 믿어주자, 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아마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자살의 원인이 100% 그녀 탓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다만 난 이런 기회를 빌어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모든 사람들을

신나게 비난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을 욕하면서 내 과거가 청산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리 만족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제법 시원했거든.



그런데.

그런데 너도 이젠 피해자구나.

여전히 얄밉지만, 이제 돌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난 그렇게까지 모질지는 못한 모양이다.

by 赤砂 | 2008/10/09 23:24 | 털어놓기 | 트랙백 | 덧글(2)

담배

그는 나와 함께 건물 앞에 섰다. 우리는 막 점심을 먹고 나온 후였다.

그가 갑에서 나온 담배를 피워물었다. 나와의 거리는 약 30cm.
연기를 내뿜고는, 커피를 마신다.
연기가 주변의 공기를 휘감는다.
맡고 싶지는 않은데 이 냄새를 피할 도리가 없다. 머리가 아파온다.

그가 말을 두어 마디 하다가, 목에서 가래를 끓어올리더니
바닥에 투하한다.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는 몇 마디 다시 나눈다.
한 모금 빨고, 내뱉고, 그리고 침을 뱉는다.

몇 마디를 나눈다.
담배를 피운다.
침을 뱉는다.

바닥은 이미 보기 싫을 정도로 허옇게 얼룩져있다.

나는, 대체 그 많은 침들을 누구보고 밟으라는 건지 싶지만 아무 말도 않기로 한다.
나는 연기가 옷에 배면 냄새가 나겠다 생각에 자못 불쾌하지만, 참는다.

나도 잠깐 피워봤으므로 흡연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가능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러나
내가 피울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간접 흡연을 피할 수 없었을 거다.
그러니, 한 때나마 가해자였던 내가 당신에게 뭐라고 할 자격은 없을런지 모른다.

비록 내가 아무 데나 침은 뱉지 않았지만.
비록 나는 다른 이에게 연기가 갈까봐 바람의 각도까지 맞춰가며 피웠지만.
근본적으로 나도 가해자.

그가 꽁초를 바닥에 던진다. 2미터 앞에는 휴지통이 있다.
담배갑을 열고, 한 개피를 더 피워문다.

by 赤砂 | 2008/09/09 01:15 | 털어놓기 | 트랙백 | 덧글(1)

웃지 않다

어떻게
^^
하고 웃을 수 있는가.

모니터 뒤에서 당신은 정말로 그렇게 따스하게 웃고 있는가.
혹은, 입꼬리를 약간 올리고 조소하고 있는가.
혹은, 아무런 표정도 없지 않은가.

^^ 뒤에서 얼마나 추악한 생각들이 펼쳐질 수 있는지 깨달은 후에
나는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by 赤砂 | 2008/09/03 23:22 | 째려보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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